한국과 미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 후 첫 일 년 동안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이 2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.

국토안보부 산하 이민통계국(OIS)이 3일 공개한 "2009회계연도(2008년 10월~2009년 9월) 비이민 입국자 통계"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비자 없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22만8003명이다. 국토안보부가 공식적으로 무비자 입국자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. (그동안은 항공사들이 개별적으로 무비자로 탑승하는 승객수를 조사해 발표했었다.)

한국은 지난 2008년 11월 미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가입한 만큼 사실상 이번 통계는 무비자 협정 체결 후 첫 일 년 동안의 입국자 통계다.

입국 목적을 보면 관광으로 입국한 한국인은 전체 무비자 입국자의 90%인 20만3441명이었으며 비즈니스 목적은 2만4562명이었다.

관광업계와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통계가 불경기라는 악조건 속에서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규모인 만큼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올해는 미국을 찾는 한국인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.

특히 무비자 입국자 외에 관광비자를 발부 받아 입국한 한국인도 41만 명에 달해 앞으로 미국 방문자는 현재보다 2~3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.

실제로 이번 한국인 무비자 입국자 규모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(225만6343명)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수년 내 한국인 방문자 규모가 일본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.

한편 통계에 따르면 미 전체 무비자 입국자는 1624만 명이다. 또 이 기간 동안 미국을 방문한 전체 한국인은 90만6006명이다.

[LA중앙일보 2010.05.03]